치질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항문 질환 중 하나이며,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은 경험할 수 있는 불편한 질병입니다. 하지만 민감한 부위의 문제라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며, 특히 남성과 여성의 신체 구조 및 생활습관 차이로 인해 증상 양상에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남녀의 치질 증상 차이, 치질 수술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 그리고 수술을 피하기 위한 생활관리 팁까지 폭넓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치질이란? 치핵, 치열, 치루의 기본 이해와 남녀 차이
치질이란?
‘치질’이라는 말은 사실 하나의 질환이 아닌, 항문 주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을 통틀어 부르는 용어입니다. 대표적인 치질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치핵 (Hemorrhoids)
- 항문 내외부 혈관이 늘어나서 생기는 질환
- 내치핵: 항문 안쪽에서 발생, 출혈이 주된 증상
- 외치핵: 항문 바깥에서 발생, 통증과 부기 동반
2. 치열 (Anal fissure)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며 생기는 열상으로, 심한 통증과 배변 공포, 출혈을 동반합니다.
3. 치루 (Anal fistula)
항문샘에 고름이 생겨 주위 조직을 뚫고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만성 염증과 고름 배출이 반복됩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
남성
- 잦은 음주와 육식 위주의 식습관
- 운동 부족, 장시간 앉아 있는 환경(운전, 사무직 등)
- 배변 시 힘주기 습관으로 내치핵 빈도 높음
여성
-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골반 압력 증가
- 변비가 잦고 항문 괄약근이 상대적으로 약해 치열 발생률 높음
- 생리 주기 관련 배변 리듬 변화도 영
여성은 치열·내치핵 위주로, 남성은 외치핵·치루도 비교적 빈도가 높습니다.
남녀 치질의 주요 증상과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치질은 초기에 치료하면 간단히 개선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진행됩니다.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공통 증상
- 항문 출혈 (선홍색 피, 휴지에 묻거나 변기에 떨어짐)
- 항문 통증 및 불편감
- 배변 시 이물감, 잔변감
- 항문 주위 가려움증
- 종기 또는 돌기 만져짐(내치핵의 경우 배변 시 돌출)
남성의 특징적 증상
-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로 치핵 악화
- 외치핵으로 인한 돌출 부위 통증
- 음주 후 증상 악화가 빈번
- 치루의 경우 고름 배출, 열감 동반
여성의 특징적 증상
- 배변 통증과 배변 공포감 생김 (치열)
- 생리 전후 변비로 증상 악화
- 임신 중 항문 부종, 출혈 잦음
- 항문 주위 따끔거림, 예민해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배변 시 피가 묻어나거나 떨어진다
- 변을 보고도 찝찝하고 시원하지 않다
- 앉을 때 불편하거나 묵직한 느낌이 있다
- 항문 주위가 가렵고 습하다
- 배변 후 혹처럼 만져지는 것이 있다
위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병원 검진이 권장됩니다.
치질 수술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점
치질의 치료는 크게 약물, 생활요법과 수술적 치료로 나뉘며, 수술을 결정할 때는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필요합니다.
수술 적응증
- 3기 이상의 치핵: 손으로 넣어도 다시 빠짐
- 지속적인 출혈로 인한 빈혈 위험
- 약물치료·좌욕 등 보존요법 효과 없음
- 항문 통증이 일상생활 방해
- 농양, 치루 등 복합성 치질
수술 전 알아야 할 사항
1. 수술 종류
- 치핵 절제술: 가장 일반적인 수술, 내·외치핵 모두 절제
- PPH 수술: 통증 적은 원형문합기 이용한 수술, 내치핵 위주
- 레이저 수술: 출혈 적고 회복 빠름(비용은 높음)
2. 마취 방식
- 척추 마취 또는 국소 마취
- 수술 시간 평균 30분~1시간
3. 회복 기간
- 입원 1~2일
- 일상 회복까지 1~2주
- 배변 정상화까지 2~4주
4. 수술 후 주의사항
- 하루 2회 이상 좌욕 필수
- 변비 예방 : 섬유질 섭취, 수분 충분히
- 앉는 시간 제한, 쿠션 사용
- 자극적 음식, 음주 금지
여성은 생리 주기 고려, 임산부는 산과 협진 필요
수술 피하기 위한 생활관리 팁
치질은 습관성 질환입니다.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생활 속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1. 식이요법
- 고섬유 식품: 현미, 귀리, 고구마, 브로콜리, 사과 등
- 수분 섭취: 하루 1.5~2L 이상
- 유산균 섭취 : 장운동 활성화
- 매운 음식, 술, 카페인 제한
2. 배변 습관 개선
- 변의 즉시 배변
- 오래 앉아 있지 않기(5분 이상 화장실 금지)
-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사용 자제
- 무리한 힘주기 금지
3. 운동과 자세
- 걷기, 요가, 케겔운동 추천
- 장시간 앉을 경우 1시간마다 자세 변경
- 전립선 또는 생식기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 운동 계획 상담 필수
4. 위생 관리
- 배변 후 물세척 또는 물티슈 사용
- 좌욕: 하루 10~15분, 미지근한 물로
결론
치질은 부끄러운 병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남녀의 생리적 구조와 생활환경 차이로 인해 증상과 치료법에도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특히 방치할 경우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입니다.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어떤 방식이 나에게 적합한지 충분히 상담하고 회복 계획까지 꼼꼼히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술보다 예방이라는 점. 오늘부터라도 건강한 식사, 배변 습관,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면서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켜나아가길 바랍니다.